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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 칼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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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구도 걸리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, 치매!
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-01-11
조회 43647

대림성모병원 정신과장

영등포구치매지원 센터장

박 신 영

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<천일의 약속>을 보신 적이 있나요?
서른 살의 젊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. 최근 40-50대 젊은(주된 환자 연령대가 70-80대인 필자에겐 분명 젊은 층입니다)분들이 깜박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며 저희 뇌건강 클리닉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진 연유도 드라마 영향이지요. 드라마처럼 젊은 사람도 치매에 걸릴 수 있나요? 맞습니다. 치매는 노인에서 주로 보이는 ‘뇌의 병’입니다만 65세 이전에 치매가 시작되는 초로기 조발성(early onset) 치매도 드물지만 주목해야 합니다. 이 경우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반수, 나머지는 전측두엽치매(Frontotemporal dementia)가 반을 차지합니다. 둘 다 비정상적으로 생긴 단백질(아밀로이드)이 쌓여 뇌세포를 파괴하는데 알츠하이머는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뒷부분 세포(해마)가, 전측두엽치매는 뇌의 앞과 옆 세포가 먼저 파괴되지요. 노인성 치매보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진행속도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. 젊은 사람이니 사회경제적인 비용 측면에서의 손실도 말할 수 없이 크지요. 최근 젊은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혈관질환, 스트레스, 우울증 때문으로 추정됩니다. 고혈압·고지혈증·당뇨병·심장병 등이 있으면 뇌의 혈관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서서히 파괴됩니다. 또 스트레스 등이 뇌세포(해마)를 감소시켜 치매 위험을 높이지요.  20~30대 치매는 유전적 요인이 강해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(아포지단백 4형) 검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.
노인성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정상노화로 생각하기 쉬운데, 단순 건망증과는 다르며 알츠하이머병 전단계인 ‘경도인지장애’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은 PET-CT, MRI등을 통해 뇌의 기능적, 구조적 변화를 보고 기억력검사(신경심리검사)를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.

치매를 예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깜빡깜빡 건망증이 잦아질 때 지체 없이 치매 클리닉을 방문합시다.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뇌 병리상태를 되돌리는 약물은 없으나, 치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악화를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. 뇌의 건강하게 남아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드라마처럼 지레 포기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.

 누구도 걸리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, 치매! 예방이 최선입니다.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치매 예방법<인지건강수칙>을 소개합니다.
1. 규칙적으로 운동을 합니다.
2. 금연합니다.
3. 사회활동을 활발히 합니다.
4.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합니다.
5. 절주 합니다. 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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